제목한단지보2020-04-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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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연(燕)나라의 소년이 조(趙)나라의 서울 한단(邯單)에 가서 그곳 사람들의 멋진 걸음 걸이를 본받다가 아직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서 자기 본래의 걸음 걸이도 잊어버렸다. 부득이 기어서 본국으로 돌아갔다 한다. 자기의 본분을 버리고 덮어놓고 남의 행위를 본받는 것은 어느 것이나 잃어버리고 만다는 비유로 장자(莊子)에 있는 말이다.

 

성경에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하나님께 대한 절대 성실은 안중(眼中)에 하나님뿐이요, 인간이 있을 수 없다. 이는 인간을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도리어 우리는 남을 존중시 하여야 하리라. 그러나 인간을 안중에 두고 명예나 재물을 쫓아 행동하는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불성실이다.

 

아름다운 자선사업이라도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떠나서 일종 사업화 한다면 그 자선행위는 일종 위선화(僞善化)되어 구제라는 미명으로 자기를 선전하고 이름을 파는 매명(賣名) 행위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 수도 있다. 근자 우리나라에서 애국적 견지에서 <세계화>라는 소리가 높다. 우리가 세계와 보조를 맞추어 잘 살아가려면 필연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선진국을 본받아야 하리라, 그러나 사물에는 근본이 있고 끝이 있으며, 처음 할 일과 나중 할 일이 있다. 무작정 너도, 나도<세계화> <세계화> 하며 날뛰다가 <한단지보>의 우(愚)를 범치 말도록 조심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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