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시위소찬2020-05-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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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바 직책을 다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여 나라의 녹만 받아 먹는다는 말이니 한서주운전(漢書朱雲傳)에 “ 오늘날 대신들이 위로는 임금님을 바로 보필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유익되게 못하니, 다 ‘시위소찬’하는 자들이다”하였는데, 근자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개혁사정이 심해지자, 일반 관공리의 소위 복지부동(伏地不動)의 집무 태도에 민원인들이 골탕을 먹는다는 풍문이다.

 

무사안일(無事安逸)주의로 자리만 지키는 관공리가 있다는 것은 고금이 일반인가 보다. 성경에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 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마 25:24~30)했다.

 

이 비유의 말씀은 언제나 달란트 비유로 알려져 있다. 주인이 그 종들의 능력을 따라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씩 맡겨두고 멀리 나갔다가 돌아와 셈을 하는데,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은 그 돈을 자본으로 장사를 하여 본전 외에 다섯 달란트를 남겼고, 두 달란트 받은 종도 장사를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어 가져왔는데, 한 달란트 받은 종은 행여 실패를 할까 두려워서 그냥 그 돈을 땅에 묻어두었다가 본전 그대로 가져왔다. 주인이 이를 남긴 두 종은 크게 칭찬하고, 한 달란트를 그대로 가져온 종에게는 심히 책망할 뿐 아니라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었다.

 

이 비유가 주는 교훈은 첫째, 모험 없는 사업은 있을 수 없으며, 폐쇄된 사람은 하나님께서 쓰실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둘째, 우리가 어떤 달란트(재능)를 하나님께 받았든지간에 적든 많든 최선을 다해 활용하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셋째, 일을 성공리에 완수한 자에게는 주어지는 상급보다 더 많은 일이 맡겨진다. 넷째, 비록 적은 달란트(재능)를 가지고 모험을 하여 몽땅 잃어버렸을지라도 그것을 가지고 아무 것도 않고 사장(死藏)한 것보다는 낫다. 다섯째, 사람이 한 달란트(적은 재능)를 가지고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그는 점점 더 많이 가지게 되고 그렇지 않고 사장해 두면, 그는 불가피 그것까지 잃게 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도대체 인생이란 모험의 연속이다. 자기의 주어진 처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지, 시위소찬으로 복지부동해서는 잘 되기를 바랄 수 없다. 하나님을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최선을 다하는 자는 복되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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