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필

제목현문우답2018-07-29 12: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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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전도를 다니다 보면 “하나님을 보았느냐?” 하는 질문을 받고 곤혹을 당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루는 박 권사님이 찾아와서 아들네 집에 예배를 드리러 가자 하며 “아들, 며느리 전도 겸 은혜 받기 위하여 자녀들을 모아 두었으니 잘 부탁합니다. “한다. 바로 그 아들은 모 명문대학의 교수요, 의학박사인 김ㅇㅇ씨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교회에 나오나 믿음은 없고 효도하는 심정으로 나와 주는 것뿐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차를 마시며 김박사가 말을 꺼냈다. “예수님도 세계 사대 성인 중 한 분이니 그분을 본받고 그분의 교훈을 배우기 위하여 교회에 나가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설교 중에 엉뚱하게 2천년 전에 분명히 십자가 위에서 죽은 것이 역사적 사실인데 예수님을 지금도 살아 계신다고 주장을 하니 어리석은 부녀자라면 몰라도 어쩐지 듣고 있는 우리가 우롱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장로님도 예수님이 살아계신다고 믿고 있습니까?”하며 그 어머니 박 권사를 쳐다본다. 권사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아들을 노려본다. 나는 미소를 짓고 한참 머뭇거리다가 “글쎄요, 나도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신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하였다. 김 박사는 부드럽던 얼굴이 일순 굳어지면서 정색을 하여 “그렇다면 장로님을 예수를 직접 보신 일이 있습니까?”하고 날카롭게 정통을 찔러 질문을 했다.

 

내가 ‘보았다’고 하면 ‘그렇다면 나에게도 보이라’할 터이라 시비와 토론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비록 토론에서 내가 이긴다 해도 예수를 눈앞에 내어놓지 않는 이상에는 김 박사의 마음속에 불신앙을 더 굳히는 결과를 초래해서 오늘 전도예배의 목적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설교를 하시던 예수님 앞에 빌립이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옵소서”(요한복음 14:8)하며 나올 때 예수님이 얼마나 민망했을까 하는 생각이 일순 뇌리를 스쳐갔다.

 

나는 화제를 바꾸어서 “박사님, 바이러스는 보통 세균보다 한 없이 더 작다지요?”하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전자 현미경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미생물입니다.” “전자 현미경이 없을 때는 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를 몰랐을 텐데 참 과학의 힘이 대단합니다.” “그렇고 말고요. 전자 현미경이 생기고 바이러스가 발견 됨으로 말미암아 예방 의학이 크게 발달되었지요.”하며 김박사는 여러 가지 지식을 피력하고 자못 만족한 얼굴을 한다. 나는 감탄해 마지아니하면서도 김 박사가 앞에 한 질문을 잊지 아니했다. “박사님, 전자 현미경이 인류에게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려. 이 전자 현미경이 나오기 전에도 바이러스는 있었겠지만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 수 없었던 게 아닙니까? 그런데 신(神)을 보는 데도 전자 현미경과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김 박사가 물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눈’입니다. 이 ‘믿음의 눈’은 예수 믿는 사람에게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주시는 눈입니다. 박사님도 성령을 받아 ‘믿음의 눈’이 생기면 살아 계신 예수님이 환하게 보이실 것입니다.”하며 넌지시 눈치를 살폈다. 김박사는 자못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고, 그 어머니 권사님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끄덕하였다. ‘이때다’하며 나는 성경을 펴 들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브리서 11:6)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한복음 1:18) 성경을 읽고 나서 나는 김 박사를 향하여 “하나님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고 또한 사람의 지성으로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으로만 하나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을 뿐이지요. 박사님도 그리스도 예수를 온전히 믿고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실존을 친히 체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하였다. 김 박사는 진지한 얼굴이 되어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한참 동안 침묵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로마서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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