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필

제목생각2018-08-26 11:52:20
작성자

▶이화우 흩부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님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노라 천리 밖에 있어도 생각만은 오락가락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오마는 지는 잎 낙엽 소리에 행여 긘가 하노라

 

근엄한 도학자인 서화담도 이렇게 아름다운 꿈에 생각이 젖을 때도 있으니 정다웁기 그지없다.

 

주자(朱子)의 시에 “도는 천지 형상 밖에 통하고 생각은 풍운 변태 중에 들어간다( 道通天地有形外 思入風雲變態中).”란 구절이 있다. 이와 같이 생각은 종횡무진 달린다. 생각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과거, 현재, 미래, 원근 각처를 드나들면서 있을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기쁜 일, 슬픈 일 등 미치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생각은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로마서 8:6)함같이 죽고 사는 것이 달려 있다. 이 고삐 없이 달리는 인간의 생각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가 모든 가르침의 기본 과제다.

 

논어(論語)에 “공자께서 말하기를 군자가 생각함이 아홉 가지가 있으니 볼 때는 밝음을 생각하고(視思明), 들을 때는 총명함을 생각하고(聽思聰), 안색은 온화하기를 생각하고(色思溫), 태도는 공손하기를 생각하고(貌思恭), 말은 충성스럽고자 생각하고(言思忠), 섬길 때는 공경하기를 생각하고(事思敬), 의심스러울 때는 물어서 밝히고자 생각하고(疑思問), 화가 날 때는 환난을 당할까 생각하고(念思難), 이득을 보면 옳은가를 생각하라(見得思義).”하였다.

 

생각이란 그냥 두면 어디로 갈지 모른다. 사사건건 생각을 바로잡지 아니하면 실족할 우려가 있다.

 

하루는 신수대사(神秀大師)가 “몸은 보리(도를 깨닫는 지혜)나무요, 마음은 만상을 비추는 명경대와 같다. 때때로 부지런히 쓸고 닦아서 때가 끼지 않도록 하리라(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使有塵埃).”고 자기 소회를 읊었다. 이를 화답하여 육조대사(六祖大師)가 “보리는 본시 나무가 아니요, 명경도 또한 대가 아니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일로 때가 낄까 보냐!(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是無一物 何事惹塵埃)”라고 응수했다.

 

생각이란 아집(我執)과 탐심(貪心)만 떠날 수 있다면 쓸고 닦고 할 건덕지가 없다. 그러나 본래의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생각 그 자체가 병들었으니 어찌하랴? 예수께서는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마가복음 7:21~23)고 말씀하시어 본래 인간의 마음은 악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음을 지적하셨다.

 

“소인은 한가하게 있으면 옳지 못한 일을 한다(小人閑居爲不善).”했고,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잠언 24:9)라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린도후서 10:5)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은 항시 불안감, 공포감, 좌절감, 열등감, 분노, 시기, 질투, 원망 등으로 점령당하고 있다. 이 악한 감정에서 해방되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불행하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런 악한 감정에서 탈출하여 기쁨과 감사와 사랑과 화평과 믿음과 소망의 아름다운 감정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대학(大學)에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들어도 드리지 아니하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수신(修身)하자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고 하였고, 성경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나는 옳고 남은 그른 것 같은 생각의 바탕 위에 서서 바라보기 때문에 자기 허물은 모른다.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에는 철두철미하게 죄 아래 있지 않은 자가 없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가 아니면 천국 갈 자가 하나도 없다는 것만은 엄연한 사실이요, 진리이다. 그렇다면 내 옳지 못한 죄 된 생각을 바로잡을 자가 누구이겠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의 역사를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또 주께서 가라사대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으로 세울 언약이 이것이니 내 법을 저희 생각에 두고 저희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 나는 저희에게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내게 백성이 되리라”(히브리서 8:10) 하시고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7)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성령을 보내사 우리 마음속에서 죄를 제하고 그리스도의 생각으로 바로잡아 주신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고행(苦行)하는 부자(佛者)나, 죄 된 생각을 스스로 끊겠다고 발분망식(發憤忘食)하는 도학자(道學者)에 비한다면 우리 크리스천이야말로 복되다 하겠다.

 

모든 생각을 그리스도에게 맡기고 강물같이 흘러내리는 그리스도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 등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자이다.

이전죽으면 살리라 2018-09-02
-생각 2018-08-26
다음소신을 가지고 행하라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