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8.09.30] 기도할 때와 행동할 때2018-09-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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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출 14:15,16)

 



기도하지 않는 신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것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나 견해가 다 같지는 않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에 오히려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자가 있는가 하면, 처리해야 할 일이 크고 많을수록 기도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주장에 대하여 성경이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기도 외에는 달리 할 것이 없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유대 나라에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과 사회적 부정부패가 만연하자 예레미야는 타락한 백성에게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경고하며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그는 경건한 신앙과 남다른 애국심의 소유자로서 동족을 사랑하는 열정에 사로잡힌 가운데 예언자의 사역을 수행해 나갔습니다. 모든 지역, 각계각층의 사람으로부터 핍박을 받고 왕의 명령으로 체포되어 경비대 뜰에 갇히고 만 예레미야가 “하나님, 제가 나가서 외쳐야 할 것인데 이렇게 경비대 뜰에 갇혀 있어서 속수무책이니 이를 어찌합니까?”라고 외치자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2,3). 활동이 불가능할 때는 기도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여 주십니다.

 


둘째는, 기도하는 한편 행동해야 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애굽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자손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홍해 가에 이르게 되자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바닷가에 진을 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어떠한 복안을 가지고 계신지를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처럼 바로와 그 신하들이 변심하여 특별히 선발된 병거 600대와 마병과 보병을 이끌고 추격해오자 백성들은 심히 두려워하며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당황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모세가 이런 태도를 취하게 된 까닭은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말씀을 마음에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출 14:15,16)     



이 홍해의 기적 사건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소리치는 이스라엘 백성과 질풍노도처럼 달려오는 애굽의 병거와 마병을 보면서 모세가 부르짖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하였습니다. 지금은 기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른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 때 있었던 일입니다. 왕의 신임을 받은 대신 하만이 왕에게 유다 민족을 참소하여, 유다인을 진멸하라는 왕의 조서가 수산도성을 비롯하여 페르시아 제국 각처에 속속히 전달되었습니다.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은 금식하면서 대성통곡하였습니다. 모르드개가 왕후 에스더에게 왕에게 나아가서 유다 민족을 위해 호소하도록 부탁하자 에스더는 자신의 현재 처지로서는 왕에게 나아갈 수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모르드개는 매우 단호하게 회답했습니다. “유다민족 멸절의 날이 정해진 지금 속수무책으로 죽을 때가 오기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에스더가 왕비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이 때를 위해서가 아닌가.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과 사명을 저버리면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사용하실 것이다.”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했습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그리하여 결국 유다 민족은 멸절을 면하게 되었고 도리어 하만 일족이 멸절을 당하였습니다. 만일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기도만 하고 있었다면 민족 멸절을 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도할 때 기도하고 행동할 때 행동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교훈이 여기에 있습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