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8.06.10] 갚을 수 없는 빚과 갚기를 힘써야 할 빚2018-06-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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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 4:4∼8, 1:14∼15)

 



▶우리는 할 수 있는 대로 빚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빚이란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빚지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가 힘써 갚아야 할 빚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갚을 수 없는 빚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마태복음 18장에서 예수님은 용서할 줄 모르는 종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서두에 천국은 자기 종들과 결산을 하려는 어떤 임금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비유에 담긴 중요한 요점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을 향하여 범죄한 인간의 상태를 빚진 상태로 설명하였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있는 죄라는 빚은 너무나 커서 어떠한 행위로도 그것을 갚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해결책을 예비하셨습니다. 죄를 탕감 받기 위한 요건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엄청난 죄의 빚을 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자신의 행위로는 죄의 빚을 하나도 청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의 모든 죄를 탕감 받으려면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길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믿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요건들이 갖추어진 것이 죄 사함에 이르게 하는 회개입니다.     



구원의 은혜에 관련하여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은혜를 빚으로 여기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이 구원의 은혜는 빚이 아니라 선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죄를 빚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면 이런 빚은 사람의 행위로는 갚을 길이 전혀 없는 빚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로만 탕감되고 청산됩니다.     



둘째는, 갚기를 힘써야 할 빚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별다른 빚 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사랑의 빚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은 먼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연고이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어서 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수많은 교역자와 성도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당은 많은 성도들의 헌신으로 된 것입니다. 예배를 위하여 여러 분야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닐지라도 예배드리는데 도움을 주는 분들이 수없이 있습니다. 전기, 수도, 통신, 운송에 관계된 이들, 국가 안보와 치안을 위해 수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빚을 갚는 방법은 많지만 그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복음을 알지 못하거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고, 다른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마치 빚을 갚아야 할 채무자처럼 인식하였습니다. 바울이 말하고 있는 빚은 특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이 빚은 갚아야 할 대상이 자신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입니다. 둘째, 이 빚은 돈으로 계산되는 빚이 아닙니다. 셋째, 이 빚은 부담스러운 빚이 아니라 사명감에 불타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 이 빚을 갚는 일에는 신령한 기쁨이 따릅니다. 다섯째, 이 빚을 갚는 일에는 주님의 칭찬과 상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하였습니다. 로마 교회 신자들은 복음을 듣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 사도들을 통해서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지 못하여 교회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유혹과 환난과 핍박을 넉넉히 견디며 이기도록 서로 격려하고 가르치며 붙들어 주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직분을 받아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빚을 갚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갚을 수 없는 그 엄청난 빚을 탕감 받게 된 것뿐 아니라 천사가 흠모하는 신분과 지위와 기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은혜를 받은 사람이 나타내야 할 마땅한 태도는 즐거워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을 듣지 못하고 믿지 아니하는 이들과 아울러 모든 믿는 자들에게까지 빚진 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