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01.06]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2019-01-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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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어귀에 문둥이 네 사람이 있더니 서로 말하되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왕하 7:3∼9)

 



선지자 엘리사가 활동하던 때 아람 나라의 벤하닷 왕이 대군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침공하였습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사마리아 성 안으로 피신한 후 성문을 굳게 닫자 아람 군대는 항복을 받아내려고 성을 완전히 포위하여 식량공급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성 안의 식량위기는 절망적 상태가 되어 서로 아기를 잡아먹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왕은 죄 없는 선지자 엘리사를 비난하면서 그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고 했습니다. 엘리사가 왕에게 예언을 선포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일 이맘때에 성 중에 양식이 풍성하게 되어 밀가루 한 말을 한 세겔로, 보리 두 말을 한 세겔로 살 수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예언을 비웃은 경호장관을 향하여 “당신이 당신 눈으로 보게 될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그것을 먹지는 못할 것이오.” 하였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사마리아 성문 입구에 나병환자 네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처절한 절망밖에 없었으나 그들은 절망을 거부하고 오히려 놀라운 생각을 말했습니다.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 죽기를 기다리랴. 우리가 가서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 저희가 우리를 살려 두면 살려니와 죽이면 죽을 따름이라.” 그들은 결단을 내리고 아람 군대가 진치고 있는 곳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도중에 쓰러지기도 하고 서로 일으켜주기도 하고 부축하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들이 아람 진영에 이르러 보니 기이하게도 사람이라고는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네 사람이 행진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터벅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넘어지고 일어나며 서로 위로하는 소리가 아람 군대에게는 지축을 뒤흔드는 병거의 바퀴소리와 기마대의 말발굽 소리 그리고 대군대의 함성소리로 들리도록 섭리해 주셨던 것입니다. 아람 군사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가 버렸습니다. 네 사람은 적진에 이르러 한 천막에 들어가 산적한 음식을 마음껏 먹고 마셨고 은과 금과 의복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백성들이 물밀듯이 달려가 아람 군대가 버리고 간 의복과 양식을 취하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던 경호장관은 엘리사의 말대로 성문에서 백성들을 통제하다가 사람들에게 밟혀 죽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사를 통하여 예언한 구원의 약속을 성취할 하나님의 일꾼으로 네 사람의 나병환자를 쓰셨습니다. 그들이 극심한 난국에 직면하여 대처한 태도에서 우리가 그 세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믿음의 말과 행동을 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난관과 위기에 직면하면 ‘어떻게 하면 이 악조건을 딛고 일어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누구 때문인가’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하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다가오는 여러 가지 문제의 도전에 적극적인 자세로 응전합니다. 현재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일어나 결단을 내리고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둘째, 그들은 소망의 말과 행동을 했습니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이 실낱같은 희망에 큰 권능을 더해 주셨습니다. 희망을 버린 사람은 좋은 소식을 들어도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해 버립니다. 여러분은 곤경에 처할지라도 “나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십니다.”라고 말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그들은 사랑이 가득한 말과 행동을 했습니다. 네 사람은 넘어지면 서로 일으켜 주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행진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소식을 전하고 성 중의 백성들이 굶주림과 죽음을 면하도록 하기 위해 어두운 밤길, 거친 들판을 되돌아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령한 양식과 의의 옷을 발견하고 이를 먹고 입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발견한 아름다운 소식과 복된 체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지체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황혼에 일어난 네 사람은, 인생에 다가오는 문제들로 인하여 원망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무리 당면한 현실이 어둡고 어려워도 희망을 가지고 기적을 기대하는 소망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모함하고 속여 취하는 이기심이 없고 다른 사람도 행운을 누릴 수 있도록 힘써 알려주는 사랑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하십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