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04.21] 과정과 결말2019-04-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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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신앙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회의나 갈등은 마치 홍역을 치르듯이 누구나 겪게 되지만 신앙생활의 연륜이 더하여 가면서 점차 줄어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신자들은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과 기도와 노력에 상응하는 적절한 응답을 주시지 않고 원치 않는 다른 상황에 이르도록 하시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성경에 나오는 걸출한 세 사람의 체험적 사건을 통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경험한 사건입니다.     



애굽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 아래 홍해 앞에 도달하여 진을 치자 애굽 왕 바로가 군대를 이끌고 추격하였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모세를 향해 원망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당황하지 않고 단호하게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하였습니다.(출 14:13,14) 자신이 계획하고 기대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구름기둥이 인도하여 진퇴양난에 처하게 되어도 모세는 당혹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말씀을 마음에 두었기 때문입니다.(출 14:1∼4) 직면한 난관을 결말이 아닌 과정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요셉이 경험한 사건입니다.     



독실한 믿음을 가졌고 성품이 선하고 진실했던 요셉은 하나님이 꿈을 통하여 주신 비전을 마음에 간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형들이 요셉을 애굽으로 내려가는 대상들에게 노예로 팔았습니다. 애굽 왕의 경호대장 집으로 팔려간 요셉은 절망하기를 거부하고 용기를 내어 성실하게 일하여 경호대장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경호대장의 아내로부터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처럼 자신이 믿고 기대한 것과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되어도 요셉은 당혹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당면한 곤경이 결말이 아니고 하나님이 선을 이루시는 과정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으며, 아버지와 형제들의 가족을 모두 애굽으로 불러들여 왕이 하사한 기름진 땅 고센에 살도록 조치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세상을 떠나자 보복을 두려워하며 자비를 구하는 형들에게 요셉이 말하기를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창 50:19∼21) 하였습니다.     



셋째는, 사도 바울이 선교활동에서 체험한 사건입니다.     



바울이 제 2차 전도여행을 할 때에 성령께서 바울을 소아시아 지역으로 가지 못하게 막으셨습니다. 그러자 바울은 무시아를 거쳐 동편에 위치한 비두니아로 가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성령께서 이를 허락하지 않으시므로 바울은 무시아의 서쪽에 있는 드로아로 내려갔습니다. 바울이 그곳에 내려가서 머물 때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서서 도움 요청하는 것을 환상으로 보았습니다. 바울 사도 일행은 빌립보로 갔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이 유럽 선교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바울 사도는 아시아로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계획하고 추진하였는데 하나님의 계획은 유럽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기대하고 기도하며 노력한 것이 허사가 되고 오히려 원치 않는 상황으로 진행될 때 여러분은 다음의 세 가지를 명심하시고 거기에 합당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첫째, 선하시고 의로우시고 진실하신 하나님의 품성에 합당하게 행하는 사람이 겪게 되는 곤란은 결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로 선을 이루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둘째, “주님, 내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고 주님의 인도와 뜻을 좇아 행하는 사람이 당면하는 곤경은 결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로 선을 이루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믿음을 가지고 기대하고 기도하며 행동하는 사람은 기대에 어긋나는 상황에 처해도 낙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결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로 선을 이루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