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12.15] 베드로의 거절에 대한 주님의 나무람과 타이름2019-12-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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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노하심을 격동할 때와 같이 너희 마음을

강퍅케 하지 말라 하였으니”(히 3:15)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는 독특한 데가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예고하시는 말씀이나 행하시는 일 혹은 지시나 요구에 대해 자기 의견과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내었습니다. 이의를 제기하거나 혹은 거절이나 사양하는 뜻을 서슴없이 표명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베드로의 그러한 태도가 예수님에 대한 불신이나 거역하는 정신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께서 행하시는 일이나 요구에 대하여 베드로가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표명한 사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요한복음 13장에 기록된 사건입니다.     



유월절 하루 전날 저녁, 예수께서 열두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어느 집 다락방에 모여 저녁식사를 할 때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닦는 일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자 거절하는 베드로와 타이르시는 예수님이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대화에서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내 발을 씻기십니까?”라고 사양의 뜻을 나타내었습니다. 예수께서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게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성령님의 도우심과 가르치심이 있은 후에야 베드로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의 대화에서 베드로가 “제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실 것입니다.”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하였습니다. 여기에 씻음은 “죄 씻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세 번째의 대화에서는 베드로가 태도를 180도로 바꾸어 “주님, 제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주소서.”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이미 목욕한 자는 온 몸이 깨끗하니, 발밖에 더 씻을 필요가 없다.” 하였습니다. 여기에 회개에 관한 매우 중요한 진리가 계시되었습니다. 목욕하였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속 받아 거듭난 사람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회개를 의미합니다. 발 씻는 것은 이미 구원 받은 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일에 대한 회개입니다. 회개는 이렇게 두 종류입니다.     



둘째는, 사도행전 10장에 기록된 사건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의 초청을 받아 가이사랴를 방문하게 된 사건입니다. 베드로가 기도하는 중에 하늘이 열리면서 네 귀퉁이가 매인 그릇 같은 보자기가 내려왔는데 그 안에 율법에 먹을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는 종류의 동물들이 포함되어 있는 기이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때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으라.” 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베드로는 “주님,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아니하였습니다.”라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두 번째 음성이 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들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마라.”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에 곧 그릇이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베드로는 이 기이한 환상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를 찾아왔습니다. 베드로는 성령님의 지시로 그 사람들과 함께 가이사랴로 가서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니 고넬료가 일가와 가까운 친구들까지 다 불러 모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복음을 전할 때 고넬료의 집에 모인 이방인들이 자신들과 같이 성령 받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여 주신 것을 알고 그들에게도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인과 이방인에게 복음전도의 첫 문을 여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베드로가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예수님의 요구대로 행하기를 거절한 것은 모순되고 이율배반적입니다. 비성경적인 편견, 오해, 선입관념, 고정관념 때문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사상을 수용하면서,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하면서, 불의하고 기만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마음이 강퍅한 연고로 좀처럼 성경에 기록된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오해와 편견을 가지기는 하였으나 마음이 강퍅하지 않았으므로 예수님의 나무람과 타이름을 듣는 순간 곧 돌이켰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관념과 주장이 성경말씀에 어긋난 것이 발견되면 즉시 이를 버리는 용단을 내리는 사람은 주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게 됩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