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1.11.06] "WCC란 무엇인가?"-제2장…②2011-1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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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란 무엇인가?' - 제2장 종교대화주의 …② 
 
3. 아리아라자의 진리
상대주의 웨슬리 아리아라자는 사마르타가 맡았던 WCC의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의 ‘살아 있는 종교 간의 대화 분과’ 위원장직을 승계했다. 사마르타와 마찬가지로 제네바 본부에 유급 신학자로 근무하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의 WCC의 타종교와의 대화와 그것을 위한 신학이론 계발을 주도했다. 제네바의 WCC 출판부가 출간한 ‘성서와 타종교와 대화’(1985)는 “바아르선언문”(1990)의 신학 배경인 종교 간의 ‘대화’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아리아라자의 종교대화 신학의 핵심은 상대주의 진리관에 근거한 종교다원주의 그 자체이다. 그는 기독교만이 유일하게 참된 종교로 선포하고 타종교를 오류투성이며 ‘악마의 자식’으로 간주하는 차별적인 태도를 지탄한다. 아리아라자는 다음과 같이 되묻는다. 과연 복음전파의 단초(端初)가 반드시 타종교를 거절하는 데 있는가? 기독교 신앙을 증거하려고 이웃 종교인의 삶 속에 하나님이 부재(不在)함을 구태여 가정해야 하는가? 종교의 다원성을 용인하는 것과 복음을 거부하는 것을 동일시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아리아라자에 따르면, 성경은 타종교에 관한 책이 아니며, 타종교인과의 대화를 취급한 책도 아니다. 타종교와 ‘대화’를 반대하는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다. 따라서 성경에 타종교에 대한 충분한 가르침이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성경은 저자가 그 내용을 자기의 관점으로 채색한 것일 수 있다.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초점을 가지면 타종교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구약성경에 근거한 유태인의 주장은 ‘자기이해’에 지나지 않는다. 그 신앙은 유태인 공동체에서는 가치가 있지만 그 밖의 세계에서는 거의 가치가 없다. 수억 명의 인구를 가진 힌두교와 불교와 이슬람교는 이러한 사상을 배척한다. 아리아라자는 “기독교의 하나님, 힌두교의 하나님, 이슬람교의 하나님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에 대한 기독교의 이해, 힌두교의 이해, 이슬람교의 이해가 있을 뿐이다”라고 한다. 아리아라자는 강력하게 “힌두교도는 개종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자신들의 삶에 준 결정적인 감화(impact)를 나누어 주어야 할 동료 순례자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행 10:34,35). 성경이 “기독교 밖에는 구원이 없다”, “예수 외에는 구원이 없다”라고 배타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신약시대 기독교인들의 ‘자기이해’와 제한된 ‘신앙의 증언’이다. 성경은 ‘신앙의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종교를 알지 못하는 순진한 기독교인들이 자기 신앙의 관점에서 고백한 ‘사랑의 노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리아라자는 기독교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것이 ‘전도’에 가장 큰 방해거리라고 한다. “만일 당신이 나에게 참된 증거에 가장 큰 방해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인을 골라내라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신앙이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아리아라자와 WCC에게 ‘전도’는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히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행 4:12)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일은 아니다.

결론: 구원 보편주의
WCC는 타종교인과의 대화가 ‘일방통행로’가 아니라 ‘쌍방통행로’라고 한다. 이러한 신학을 제시하는 WCC의 “일치를 통한 오늘날의 선교와 전도”(2000)는 기독교의 ‘복음’이 아닌 ‘다른 복음’의 중요성을 말한다. 기독교의 복음을 상대적인 것으로 여겼다. WCC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 종교 간의 대화 분과를 이끌어 온 두 신학자들의 주장에는 인류 구원 보편주의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여러 가지 종교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 예수도 구원의 길이지만 예수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인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종교대화주의자들이 말하는 ‘신 중심적 그리스도론’을 거부한다. 모든 종교들이 섬기는 신은 동일한 궁극적 실재라고 보지 않는다. 타종교들의 신은 ‘우상’이며, 이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다”(고전 8:4)라고 한다.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이 많지만 “한 하나님 곧 아버지”, 만물의 창조자, 피조물들이 마땅히 섬겨야 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리라고 선언한다(고전 8:5,6). 타종교들도 구원의 길이라고 하는 WCC의 주장은 필연적으로 기독교의 생명력을 위협한다. 복음전도, 구령의 열정, 교회 건설의 의욕을 약화시킨다. 환란과 핍박 중에도 성도들이 신앙을 지켜야 할 이유가 없도록 만든다. 예수를 믿어야 할 당위성이 없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