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0.01.19] 하나님께서 환경을 초월하여 주 안에서 늘 기뻐하고 ...함경순2020-01-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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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환경을 초월하여 주 안에서 늘 기뻐하고

감사하는 믿음을 주시고 아버지의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손길을 느끼며 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함 경 순




▶저는 일 년에 한 두 번은 꼭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교회는 초등학생 때 학용품 선물을 받으려고 성탄절과 여름성경학교에 몇 번 나가 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결혼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없어 걱정하며 병원을 다니던 중에 직장선배로부터 전도를 받았지만, 마음이 강퍅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쯤 지나서였습니다.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제가 의자에 앉아 일을 하고 있을 때 성도님 여러 분이 손에 성경책을 들고 오셔서 소파에 앉아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면서 “아, 내가 교회에 나가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선배가 저희 집 근처에 사는 은혜와진리교회 집사님을 소개해 주셔서 우리 교회에 출석하였습니다. 그 때가 1989년도였습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면 금방 하나님이 아기를 주실 줄 알고 기다렸는데 반년이 지나도 임신 소식이 없자 실망하고 교회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허전하고 여기 저기 몸이 아프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저 스스로 교회에 나오고 저의 의지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교회에 나와 설교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으면서 구원의 의미를 알게 되고 하나님께서 저를 택하시고 불러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결혼 9년 만에 예쁜 딸아이를 출산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또한 그 이듬해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하여 교통사고 이후로 아무리 병원에 다녀도 낫지 않던 목과 머리의 통증을 치료받는 등의 크고 작은 신유의 은혜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시골에서 살 때는 교회를 다녔던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예배를 등한히 하고 제가 강권하면 마지못해서 피동적으로 교회를 오갔습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며 남편의 신앙 성장을 위해 교회에서 봉사하기를 권할 때마다 묵묵부답이던 남편이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2008년 11월 어느 날, 제가 퇴근한 후 보통 때보다 일찍 구역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니 그 사이 남편으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와있었습니다. 내게 전화할 시간이 아닌데, 무심코 전화를 걸자 남편은 힘없는 목소리로 사고가 나서 지금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남편의 상태가 크게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응급실에 누워 있는 남편은 크게 다친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3천 볼트 고압전기에 남편이 감전된 큰 사고였습니다. 별 걱정을 하지 않는 제가 이상했고 오히려 직장 동료 분들이 더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 결과 남편은 앞니 하나가 약간 부러지고 엄지손가락이 상처를 입었을 뿐 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직장 동료들이 응급실 앞에 모여 웅성거리며 정말 기적이라고 주고받는 말을 듣고서야 저는 큰 사고였음을 알았습니다. 제가 예배 드리는 동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 때 남편에게 임했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의사와 직장의 시설관계자들 말로는 그 정도 감전사고이면 대부분 팔다리를 절단하거나 중요한 장기가 손상되어 평생을 불구로 지내게 되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하나님께서 나를 살려주셨다”고 하면서 처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전능하심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였습니다.



이후 남편은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고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복음전파를 위해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찬송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딸은 어느새 자라 대학생이 되어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저는 구역장으로 구역을 섬기고 남편도 당시 매스컴선교회 회원으로 온 가족이 교회중심의 생활을 하며 삶 속에서 늘 주님이 함께하시는 것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2014년 9월에, 남편이 한 작은 병원에서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는 도중 방광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암 진단을 받자 잠시 동안 제 마음이 혼란스럽고 두려웠지만, 기도하며 시간이 지나는 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전립선염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암세포를 일찍 발견하지 못했을 텐데,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남편을 살려주시려고 미리 역사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이처럼 저와 가족들에게 그 어떤 상황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귀한 믿음을 주셨습니다.




이후 남편은 그 병원에서 세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육체적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되고 지치게 되었습니다. 저도 3년 전에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다행히 수술을 면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가끔 통증이 찾아오고 남편의 위중한 병고까지 겹쳐 육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3차 수술을 받을 때에는 마음이 급하고 더욱 하나님을 앙망하게 되어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기도를 요청하였습니다.




그처럼 힘든 상황에서 남편과 저는 당회장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치료에 대한 소망이 충만해지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와 딸과 남편도 저녁마다 시편 91편 말씀 등을 묵상하면서 함께 간절히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했습니다. 남편을 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신다고 담대히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3차 수술을 받고 6개월이 지난 후에 주치의 선생님이 이제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조금 이상소견이 보여 그 부분만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 결과도 하나님께 맡기고 전심전력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보험 문제로 서울대병원에 가서 다시 정밀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그 결과 흔히 암이라고 말하는 ‘악성 종양’이 아닌, ‘방광 경계성종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후 6개월마다 추적관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남편의 건강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해주시고 생활에 큰 불편이 없게 해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하나님이 치료해 주신 육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 열심히 운동을 하고 음식도 절제하고 가려서 먹고 있습니다. 노년에 건강한 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살아가도록, 남은 생애 더 착하고 충성스럽게 주님의 일을 하여 천국에서 말할 수 없는 영광을 누리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신유의 은혜를 베푸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병약한 성도님이나 이웃들을 볼 때 남편이 아플 때에 가졌던 그 간절함으로 제가 함께 아파하며 그분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권사가 된 것도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딸에게 소중한 꿈과 소망을 주시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그 비전을 이루고자 열심히 공부하도록 도와주십니다. 남편은 곧 퇴직을 하면 찬양단에서 악기 연주로 봉사하는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곁에 늘 함께하셔서 사랑과 긍휼을 베푸시고 천성길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제 마음 든든하고 제 삶이 행복합니다. 소리 높여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는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