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일구이언2020-07-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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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으로 두가지 말을 한다는 것인데,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뜻한다. 아무나 앞서 한 말을 번복할 때 이를 식언(食言)했다 한다. 식언이란 글자 그대로 말을 먹어치운다는 것인데, 자신이 한 말이 배속에 내려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줄 알지만 그렇지가 않다. R.W. 에머슨은 “사람은 누구나 그가 한 말에 의해서 그 자신을 비판한다. 원하든 원치않든 간에 말 한 마디가 남 앞에 자기의 초상을 그려 놓은 셈이다” 하였다.

 

“군자의 한마디 말은 그 무게가 천금과 같다”(君子一言重値千金)하였는데,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다. 일반 시정배 말이야 누가 상관하랴마는 사회지도자의 말은 듣는 자로 하여금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말이 선악간에 사람들의 머리에 그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 놓은 셈이 된다.

 

지도자란 사람이 식언을 했다면, 듣는 사람의 뇌리에 두가지 초상화를 심어 놓는 꼴이 되어, 결국 종잡을 수 없는 인물로 비쳐 그를 아무도 믿어줄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독일의 속담에 “입을 열면 침묵보다 뛰어난 것을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 하였다.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일단 말을 했다면 손해가 되더라도 지켜야 한다.

 

성경에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이 가서 바로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바로가 가로되 여호와가 누구관대 내가 그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도 보내지 아니하리라”(출 5:1~2)했다.

 

애굽왕 바로가 강퍅해져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보내기를 거절함으로 여호와 하나님은 애굽에 열가지 재앙을 내리셨다. 매 재앙 때마다 모세의 바로에 대한 요구 조건이 시종여일(始終如一) “여호와의 말씀이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였다. 시종일관된 말을 하는 모세는 결국 바로에게 위엄있는 신과 같은 존재로 보였다. 진정 하나님을 믿는 자라면 비록 불리하더라도 일구이언은 말아야 할찌니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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