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려지망2020-1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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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말함인데, 전국책(戰國策)에 “그 모가 말하되, 딸이 아침에 나가 저물어 돌아오면 나는 문에 의지해서 바라보고, 딸이 저물어 나가 돌아오지 아니하면, 동구 밖에 나가 바라본다” 그 어머니는 밤새 돌아오지 아니하는 딸을 기다려 동구 밖까지 나가 애간장을 태우며 바라보고 있는 모성애의 지극함을 말하고 있다.

 

성경 누가복음 15장 11절 ~32절의 소위 “탕자의 비유”는 한 아버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그 둘째 아들이 느닷없이 아버지에게 강청했다. “아버지의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였다. 그리하여 그 재물을 받아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다 없이한 후 흉년이 들어, 먹고 살기 위해 돼지를 치는 고용된 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견디다 못한 그 아들은 집으로 돌아가 아들로서가 아니라 날품팔이 하는 종으로 받아 주소서 하고 애원하기로 결심하였다. 그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를 등지고 먼 길을 떠난 것을 알면서도 그가 하루 속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살피고 있다가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달려가 측은히 여겨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눈물로 사죄했으나, 아버지는 아예 그 소리를 들으려 않고,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고, 잃었던 아들이 돌아왔다고 기뻐하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렸다.

 

그런데 밭에 나가 일하고 있던 맏아들은 이 소문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고 집으로 들어가기를 즐거워 아니하였다. 이를 안 아버지가 여러말로 권했으나, 대답하기를 “내가 여러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아버지의 살림을 창기와 함께 먹어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고 아버지를 원망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동생이 돌아온 것을 반가워하기 보다 오히려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형임을 볼 수 있다.

 

이 비유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없는 사랑이요, 부모의 사랑은 육정(肉情)으로 말미암아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랑이요, 형제의 사랑은 율법의 자로 재는 사랑이다” 더욱이나, 큰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순종은 사랑의 봉사가 아니라, 냉혹한 의무에서였고, 동생에 대한 태도는 죄인에 대한 구원보다 멸망을 바라는 자기 의(義)에 빠져 있는 바리새적 면모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