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서시빈목2020-12-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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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가인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 것을 아름답게 보고 본딴다는 것인데, 남의 단점을 장점인양 잘못 알고 모방한다는 비유의 말이다. 월왕(越王) 구천(勾踐)이 오(吳) 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절세의 가인 서시(西施)를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바쳤다. 서시가 가슴앓이로 가슴에 손을 대고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다. 이를 도리어 예쁘게 본 못 생긴 여자들이 이를 본따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더니, 사람들이 그 추악한 얼굴 모양을 보고 놀라 도망쳤다 한다. 이는 장자(莊子)에 나오는 이야기로, 원래 반유교적(反儒敎的)인 장자가 외형에만 사로잡혀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유가(儒家)들을 신랄하게 풍자한 글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들이 구미(歐美)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무조건 모방하는 꼴이 “서시빈목”을 흉내내는 추한 모습이 아니될까 염려스럽다. 성경에 “여호와께서 또 말씀하시되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늘인 목,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아기죽거려 행하며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낸다 하시도다 그러므로 주께서 시온의 딸들의 정수리에 딱지가 생기게 하시며 여호와께서 그들의 하체로 드러나게 하시리라”(사 3:16, 17) 했다. 한편엔 빈궁한 백성이 있는 반면 일부 부유한 상류계급의 여성들이 사치, 허영, 음란의 생활에 탐닉하고 있는 모습을 지적하신 말씀이다. 이 모든 것이 여자들의 아담함과 염치와 정절과는 정반대 되는 일들이다.

 

여인들이 교만하여 목을 처들고 다니며, 남자들을 유혹하려는 추파를 띈 눈매로 바라보며, 남들의 시선을 끌려고 발바닥이 땅에 닿지 않게 하면서 아기죽거려 행하고, 신에는 소리를 내는 쇠사슬을 달아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낸다 하였는데, 실로 오늘날에도 거리에서 이런 꼴을 많이 보게 된다. 이처럼 멋부리는 사람들의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은 상식있는 사람들 앞에서 우스꽝스럽게 보일뿐만 아니라, 그 허영심을 드러내는 꼴이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는 것이다. 여하간 몸을 단장하는데 과도한 관심을 품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점령할, 보다 큰 것이 없다는 증거밖에는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베드로전서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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