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백년하청2021-01-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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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黃河)는 맑아지지 않는다는 말로,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비유이다. 중국 춘추시대의 일이다. 정(鄭) 나라가 초(楚) 나라의 속국인 채(蔡) 나라를 친 것이 화근이 되어 초나라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즉시 중신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의견이 구구했다. 초나라에 항복하자는 화친론(和親論)과 진(晋) 나라의 구원군을 기다리며 싸우자는 주전론(主戰論)으로 나뉘었다.

 

이에 대부 자사(子駟)가 말했다. “주나라의 시에 ‘황하의 흐린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해도 인간 수명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진나라의 구원군을 기다린다는 것은 ‘백년하청’일뿐이오, 그러니 일단 초나라에 굴복하여 백성들의 불안을 씻어 주도록 합시다” 하여 결국 정나라는 초나라와 화친을 맺고 위기를 면했다 한다.

 

성경에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롬 7 : 14~15)했다. “인간은 한평생 죄를 지으면서 사망을 앞에 바라보고 공포의 생애를 사는 자이다”라고 어느 누군가가 말했다.

 

당시 최고학부였던 명문 가말리엘 문하에서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육을 받았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열심히 특별했던 바울도 율법의 제십계명인 “탐내지 말라”에 대해서는 두 손 들고 말았다. “탐심”이란 사람의 내심에 관한 것이기에 “마음 속에 욕심을 품는 것이 죄라” 할 때, 누구나 마음 속에 일어나는 욕심을 품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매일같이 죄를 짓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공자도 “칠십이 되어서야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고 했다(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그러니 우리 같은 보통사람이야 아무리 수양을 한다 해도 죄 안 짓고 살기를 바라는 것은 가히 “백년하청”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 : 1~2)하였음으로 다만 죄 안 짓고 살기를 원한다면,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길 외에는 없다. 그렇지 않고 도덕적 수양만으로는 영원히 죄의 종노릇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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