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와부뇌명2020-11-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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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솥은 원래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인데, 천둥소리 같이 크게 울려 사람을 당황케 한다는 뜻이다. 불학무식한 사람이 아는 척하고 자기를 과장하거나, 군자가 배척을 당하고 소인이 발호함에 비유한 말이다. 출천<楚辭卜居> 우리나라 속담에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 함과 같다. 사람이 허세를 부리는 것은 그만큼 자기의 내용이 불충실함을 나타내 보일 뿐이다.

 

중용(中庸)에 “군자는 그 자신의 처지에 따라서 행할 뿐이요, 그 밖을 바라지 않는다. 부귀에 처하여는 부귀에 알맞게 처신하며, 빈천에 처해선 빈천에 알맞게 처신하고, 이적(夷狄)에 처해선 이적에 마땅하게 처신하며, 환난에 처해선 환난에 알맞게 처신하는 것이니 군자는 들어가 자득(自得)하지 못하는 데가 없는 것이다” 하여 분수에 안주하라 한다. 성경에 “미련한 자가 사치하는 것이 적당치 못하거든 하물며 종이 방백을 다스림이랴”(잠 19 :10)했다. 인간은 자기 능력에 알맞게 소유하여야 한다. 비록 향락과 장식에 쓸 것이 없다 할지라도 일용할 양식만이라도 충족된다면 그로써 감사해야 할 것이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가 요행으로 부자가 되면 게으른 생활에 젖어들고 오락과 사치에 빠져 난봉꾼이 되기가 십상이고, 그 부가 도리어 자기에게나, 사회에 해를 끼치게 된다. 더욱이나, 노예 근성을 가진 천한 종에게는 권세와 존귀가 어울리지 아니한다. 속담에 “대신댁(大臣宅) 송아지 백정(白丁) 무서운 줄 모른다” 함과 같이 자기 주인의 세력을 믿고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이 되어 제 잘난체하며 자기 욕망의 지배를 받아 체통없는 짓을 예사로 함으로 자기 주인도 곤욕을 치르게 만들고 자기도 망하게 된다. 사람은 하나님의 선하다고 보시는 범위 안에서 주시는 재물과 영광에 만족하며, 언제나 자기의 위치를 지켜 타를 넘보지 말아야 복이 된다. 공연히 분수에 넘치는 허세는 자기를 망치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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