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주객 전도2017-05-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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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이상하리 만치 본래의 목적은 제쳐 두고 엉뚱한 일에만 몰두하는 것을 허다히 본다.  옛날 시골 의원이 헐레벌떡 달려가고 있었다.  이를 본 의원의 친구가 물었다. 「자네 무슨 일로 그리 급하게 달리는가?」「급한 환자가 생겼다네.」「아주 중태인가?」「아니야 경미한 환자일세.」「그렇다면 무엇이 급해 그리 급한 걸음으로 달린단 말인가?」「예끼, 이사람아. 내가 가기 전에 환자의 병이 나아버리면 어쩌나」 이는 우스갯소리지지만 「초상난 집에 사람 죽은 것은 안 치고, 팥죽 들어 오는 것만 친다」는 꼴과 같다.  근자 미국의 대통령선거 양상을 보면서 권력에 대한 정치가들의 집착을 깊이 생각해 보게 했다.

 

정치란 역시 종국적으로 그 나라의 보위와 전체 국민의 범영에 목적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정당들이 어떤 계급을 대변하든지, 어떤 정책을 표방하든지 간에 한 국민이 서로 싸우는 계급, 서로 대립하는 계급으로만 보인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피차 타협에 의한 공존 공영은 모색하지 않고, 서로 물고 먹기만하여 극한 대립만 일삼고 「삼간 초옥 다 타도 빈대 벼룩 타죽는 것 시원하다」는 격이 되어, 나라야 망하든지, 백성이야 도탄에 빠지든지 상관 않고 상대를 이기기만 하면 그만이다라고 한다면 주객 전도도 이만 저만이 아니라 하겠다.

 

주님을 위하여라면 내게 유익하던 것도 분토같이 버리겠다던 바울의 정신을 우리는 한 벚ㄴ생각해 봄직하지 하니할까?

 

「권좌에 앉아 있을 때에는 백성을 걱정하고, () 에 있을 때에는 나라를 걱정하노니, 이는 아가도 걱정이요, 물러가도 걱정이니 어느 때에 낙을 누리겠는가?  반드시 말하거니와, 하의 걱정일랑 먼저 맡아 하고, 천하의 낙이란 가장 뒤에 가서 하리라」고 하던 옛 정치가의 정치 이념을 가진 정객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나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