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언다어실2019-02-24 12:21
작성자

▶말이 많으면 실언(失言)하기가 쉽다는 말이다. 예기(禮記)에 “군자는 말이 적고 소인은 말이 많다”고 했다. 오늘날은 말의 홍수(洪水)시대다. 그런만큼 군자는 적고, 소인이 난무(亂舞)하는 세상이라고나 할까?

 

벤자민 프랭클린이 소시에 말이 많았다. 그는 이를 뉘우치고 “자타(自他)를 의롭게 하는 말 외에는 아니하리라”는 결심을 한 후, 이를 실천함으로 훌륭한 인물이 되었다. 그가 말하기를 “현명한 사람에게는 한 마디 말로 족하다. 말은 많지만 그 이상 필요가 없다”하였다.

 

조선조 초기 황희(黃喜)정승은 성품이 대단히 관후하고, 남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은 좀처럼 하지 아니하였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황희를 시험해 보려고 “대감님! 삼각산이 무너졌습니다”했다. 이말을 들은 황희는 “그 산이 너무 꼿꼿하고 뾰족하니라” 할뿐, 다른 군말이 없었다. 황희를 시험해 보려고 했던 사람이 도리어 할 말이 없어 멍하니 있다가 다시 말하기를 “그런 것이 아니라 산이 그대로 있습니다.”하였다. 황희는 “그 산이 기새가 완전하고 견고하니라”고 대답할 따름이었다.

 

성경에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 10:19)하였는데,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실없는 말이 나오기 쉽고, 자연 허물을 면키 어렵다. 누구나 신나게 지껄이고 난 후에는 반드시 후회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허물을 면키 어려운”곳에서는 회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입을 제갈 물리듯 지키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 한다.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안존한 자는 명철하니라”(잠 17:27)고 성경은 거듭거듭 “말 많은”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전어리석은 건축자2017-01-29
다음언비천리202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