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절개(節槪)와 사랑2017-06-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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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폭군(暴君)이 신하들을 데리고 사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산촌을 지나다 보니, 한 젊은 여인의 미모가 뛰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환궁한 후 살환을 보내어 그 여인의 남편을 불러왔다.

 

왕이 그 남편을 보고 하는 말이 「너를 달리 좋은 여인에게 장가를 보내줄 터이니 네 아내는 궁중에 바쳐라」 하였다.  그 남편이 사태가 심상치 아니함을 느껴 「왕께서 소인의 아내에게 직접 물어 보시옵소서」 하며 어이할 바를 몰라했다.

 

왕이 군졸을 시켜 그 남편을 대동하고 그 집으로 보내어, 그 미모의 여인을 데려오게 명하였다.  그 여인이 전후 사정을 남편으로부터 자세히 듣고, 일어나더니 부엌으로 갔다.  순식간에 머리가 다 타고 얼굴이 형편없기 되었다.  이를 본 남편이 통곡을 하며 자기도 죽겠노라 하였다. 군졸도 당황했으나 왕명이 지엄한 지라 부들이 그 여인을 데리고 왕 앞으로 갔다.  왕이 화상을 입어서 귀신같이 된 그 여인을 바라보고 온 모에 소름이 끼쳤다.

 

「부귀로써도 달랠 수 없고, 권력으로써도 굴복시킬 수 없는」 그 여인의 정절에 부끄러움을 느낀 왕은 여러 말로 달래서 그 여인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옛말에는 「일부종신(一夫終身) 못하면 창녀보다 못하다」 는 절개를 가진 여성들이 많았다.  금석지감(今昔之感)이 새롭다 할까! 성경 마가복음 14장에 나오는 마리아가 왜 옥합을 깨뜨리지 않고, 병마개만 열어도 얼마든지 향유를 예수님의 몸에 뿌릴 수 있었겠는데, 하필이면 옥합을 단번에 깨뜨렸을까?

 

지극히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던 마리아는 무언가 예감이 예수님을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상황 아래, 자기에게 귀중한 것이라면 모두 남김없이 주님께 드리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은 심정이었다.  사랑하는 예수님께 온 세계를 다 바친다해도 너무 적다고 생각할 만치 못내 아쉽고, 간절한 마음에,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만 있다면 옥합 따위야 안중에 있으랴!  그는 단번에 옥합을 깨뜨려 향을 ㄹ 주님의 머리에서 발까지 흘려 내리도록 쏟아 부었다.

 

이 지고지순()한 마리아의 사랑에 십자가의 처형을 앞둔 예수님의 심정이 얼마나 고무 격려되었겠는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가롯 유다는 향유를 허비했다고 마리아를 책망했다.  그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구제사업을 할 수 있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온 천하에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14:9)고 마리아를 극구 칭찬하셨다.

 

사실 마리아는 어찌하든지 자기 전부를 바쳐 주님을 하기만을 힘썼고, 예수의 제자들은 주님의 사업에만 괸심이 있었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은 안중에 없었다.   이는 우리들에게 제일은 주님 자신이지, 주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오늘날 몇 사람이나 주님을 향한 절개와 사랑을 나타내기 위하여 옥합을 남김없이 깨뜨린 자가 있는지? 교회에서 부흥회와 각양 행사는 성행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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