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웃2018-12-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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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곳에서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이웃의 소중함을 모른다. 산중에 사는 사람이 옛날에는 짐승이 무서웠으나, 지금은 사람이 오히려 무섭다고 한다. 언제 불량한 자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까이서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웃이 소중하다. 얼마나 친근하고 소중한지 이웃 사촌이라고 하지 않는가.

 

자고로 이웃끼리 돕고 정답게 살아온 것이 우리네들의 미풍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인간 생활이 도시화됨으로 이웃이 남이 되고 말았다. 사람이 너무 흔하다보니 귀천이 없어지고 만 모양이다. 근래 아파트 생활이 성행하고부터는 이웃끼리 더욱 멀어진 듯하다.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고도 서로 인사가 없고, 때로 대화가 오고 간다 해도 마음은 천리 밖이다.

 

옛글에 얼굴을 맞대고 함께 말할지라고 마음은 천산을 격하였다 함이 헛말이 아님을 실감하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다. 더욱이나, 이웃 입주자가 퉁탕거리며 방약무인(傍若無人)의 행동을 자행할 때 심리적 갈등을 더욱 부채질한다. 속담에 “이웃 불안”이란 이런 것을 말함이 아닐까.

 

오늘날 인간 사회는 가나 오나 사회적 고립을 면키 어렵고 누구나 소외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면하자면 어쨌든 우리들이 이웃 사촌을 도로 찾아야 되겠다. 서로 인사 나누기 운동도 전개해 볼 만하다.

 

그러나 궁극적 해결책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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