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유구무언2020-05-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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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어도 말을 못한다 함이니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어느 날 텔레비전 화면에 아비를 죽인 두 아들의 모습이 화면에 비쳤다. 한 사람은 17세 소년으로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때리는 아버지에게 적개심을 갖고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인 자이다. 시종 얼굴을 못들고 흐느끼고만 있었다. 어린 것이 가련하기도 하고 불쌍한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다른 한 사람은 42세의 박사요, 대학교수라 한다. 그는 잠자는 아비의 목을 비수로 찔러 살해한 자이다. 대학교수답게 당당한 모습이었으나, 계속 무언가 변명을 못해하는 꼴이 이유야 여하간에 저 사람이 진정 아비를 죽인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지 한심하기만 했다.

 

성경에 “임금이 손을 보러 들어올쌔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가로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저가 유구무언이어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수족을 결박하여 바깥 어두움에 내어 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 22: 11~14)고 했다. 대학교수로 살인범이 된 그 사람은 미국 유학 중 교회에 열심히 나가던 기독교인이라 하니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움은 물론, 기독교를 믿는 우리들에게 참담한 심정을 느끼게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선물만이 아니다. 은혜는 선물인 동시에 엄격한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예수를 믿고 나서는 종전과 같은 생활을 계속할 수는 없다.

 

죄인이 얼마든지 교회에 들어올 수는 있으나 들어온 후에는 그저 죄인이어서는 아니된다. 일단 죄인이 교회에 들어온 후에는 성도가 되지 아니하면 안된다. 교회에 다니면 다 교인은 될 수 있어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나지 아니하면 성도는 될 수 없다.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옷 입고 자신이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으로 화하고 사랑과 의로 충만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교수 그가 과연 진심으로 예수를 믿었다는 것인가?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 34:18) 그가 통회자복하는 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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