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11.24] 기도하라 그리고 행동하라2019-11-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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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3∼17)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과 도움을 구하는 방법으로써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도만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며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성경에는 이를 교훈하는 극적인 사건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본보기가 되는 두 개의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아브라함이 보여준 본보기입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으로 장막을 옮기고 아브라함이 헤브론으로 장막을 옮겨 여러 날이 지난 후, ‘가나안 남북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북방의 네 나라가 연합하여 그돌라오멜왕의 지휘아래 소돔, 고모라를 비롯한 사해 연안의 다섯 동맹국 왕들을 공격했습니다. 승리한 그돌라오멜 연합군은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을 탈취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이 가운데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집에서 길러 낸 318명의 훈련된 장정들을 이끌고 이웃 마을 사람들의 협력을 받아 멀리 단까지 추격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병력을 나누고 야간 기습을 감행하여 그돌라오멜 연합군을 격파하고 모든 재물을 되찾고 포로 되어 가던 사람들을 구출했습니다. 물론 롯과 그의 가족들도 구출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노구에 불과 318명의 장정을 이끌고 메소포타미아 4개국 연합군을 상대하는 작전은 무모한 행동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이 구출 작전을 감행한 것은 롯에 대한 애정과 아울러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사의 수나 무기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시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움이 더하여지면 기적적인 승리를 얻게 됩니다. “기도하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행동하라. 하나님이 도와주신다.” 이는 아브라함이 보여준 교훈입니다.     



둘째는,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보여준 본보기입니다.     



에스더는 일찍 부모를 잃고 페르시아 왕실의 문지기였던 사촌 오라버니 모르드개에 의하여 양육되었습니다. 에스더가 간택 절차를 거쳐 페르시아의 왕후가 된 지 4년 후, 모르드개와 유다 민족이 멸절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아하수에로왕의 신임을 받은 대신 하만이 대궐 문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꿇어 절하게 하였는데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절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꿇어 절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배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만은 괘씸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르드개 뿐 아니라 그의 민족인 유다인을 멸절시키기로 결심하고 아하수에로왕에게 유다 민족을 참소하였습니다. 하만은 왕의 어인이 찍힌 조서를 각도에 보내고, 12월 13일에 유다인 남녀노소를 전멸시키고 재산도 모두 탈취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민족 멸절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음을 알게 된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은 금식하면서 대성통곡하였습니다. 모르드개는 왕후 에스더에게 왕 앞에 나아가서 유다 민족을 위하여 호소하도록 부탁하였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에서는 왕의 호출을 받지 않고 내전에 나아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형에 처해지도록 되어있습니다. 에스더는 중대한 결심을 한 후 모르드개에게 “가서 수산에 있는 모든 유다 사람을 모으고 저를 위해 금식하되, 사흘 밤낮 동안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십시오. 저와 제 시녀들도 그렇게 금식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왕에게 가겠으니, 죽어야 한다면 죽겠습니다.”하고 전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제 삼일에 예복을 입고 어전으로 나아갔습니다.     



결국 하만은 모르드개를 처형하려고 세워둔 처형대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왕은 에스더의 요구를 승낙하고 유다인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는 조서를 쓰고 어인을 찍어 전국에 공포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유다인을 해치려는 자들이 도리어 죽임을 당하고 재산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왕의 다음 지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옷을 입고 왕의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유다인 모두에게 영광이요 기쁨과 존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최선을 다하여 행동하는 것을 유의 깊게 보십니다. 비록 우리의 행동이 문제 해결에 미치지 못할 지라도 기도하고 믿음으로 행하면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시고 돕는 손길을 내밀어 주십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