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단풍을 보지 못한 그때 그 가을2019-06-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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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주신 옷인데 옥에 티가 묻었어요.

마냥 옥으로 곱고 아름답게 보였는데……

 

그래, 그날에 난 너무 기뻤다 눈물이 날 만큼.

긴 세월 동안도, 어제와 오늘도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는데,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선포의 그날에

난 감사하며, 너무 기뻤다.

그럼, 살 수 있는 길이 있구나!

- 하나님의 임재를 더 가까이에서 본다

하나님의 은혜가 믿음 위에서 꽃 피우리라.

 

다 버려도 안타까움도 아까울 것도 없지만

육신에 종 되어 살았던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생각했고

의미 없는 고생도 많이 한 것 같다.

 

그날 한 뭉치의 항암 치료약을 몽땅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니,

- 이렇게 사는 것도 매우 행복하구나 싶다.

하나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가을 하늘은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기분이 상쾌하다.

육신은 어느 곳이라도 그 있는 것을 느끼면 고장이 난 것이라

고 했다.

기억도 생각도 말라. 난 벌써 다 잊어 버렸다.

만들어 주신 분이 가장 잘 고치시니까.

난 확신한다, 믿는 대로 되리라고…….

그분이 우리를 지으신 이시요, 하나님 우리 아버지이시니까.

 

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것도 보고,

어여쁜 애인 같은 은행잎에 입도 맞추고, 춤도 추며,

이렇듯 한 십 년이 쉬 가리라.

감사를 식물로 삼고, 눈빛이 사랑으로,

두 손은 부지런함으로, 두 발로 똑바로 걷자,

귀도 쫑긋 세워서 하나님 음성을 듣자. 그때까지.

그래도 갈 곳이 있어 난 너무 좋다.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긴 하루를 아주 짧게 보낸다.